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인 허리 통증. 사무직 종사자나 장시간 운전하는 사람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업군에서 특히 흔하게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는 더 높아지며, 허리 통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통증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입니다. 실제로 병원에 방문하면 이 중 하나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고, 상황에 따라 수술을 권유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든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에게 수술이 정말 필요한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의 차이점부터, 수술이 필요한 상황과 비수술적 치료 방법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허리 디스크와 협착증, 무엇이 다를까?
이 두 질환은 증상만 보면 매우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 다리 저림, 움직임의 제한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원인과 진행 방식, 치료 접근법에 있어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 (허리뼈 추간판 탈출증)
- 주요 증상: 허리 통증, 다리 방사통(특히 한쪽), 저림, 감각 저하
- 주로 발생하는 연령대: 20~40대
- 원 인: 무리한 동작, 반복된 허리 사용, 외상 등
- 특 징: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으며, 기침이나 재채기 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음
척추 관 협착증
- 주요 증상: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통증 및 저림, 오래 걷기 힘든 간헐적 파행
- 주로 발생하는 연령대: 50대 이상
- 원 인: 척추관 주변의 뼈, 인대, 디스크 등이 두꺼워지거나 돌출되어 발생
- 특 징: 오래 서 있거나 걷기 힘들고, 앉으면 통증이 줄어듦
수술, 꼭 필요한 걸까?
많은 환자들이 진단을 받은 뒤 "수술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건가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수술을 '최후의 선택'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 심한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인 경우 → 특히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때
- 대소변 장애 또는 하지 마비 등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 경우 → 이는 '마미 증후군'과 같이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태일 수 있음
- 디스크가 완전히 탈출하거나 파열된 경우 → MRI에서 명확하게 확인되며, 압박 정도가 심할 때는 수술적 제거가 필요
- 척추관 협착이 너무 심해 보행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 → 10분 이상 걷기 힘들 정도로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 수술로 공간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
수술 없이도 가능한 치료는?
다행히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없이도 증상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존재하며, 경우에 따라 오히려 수술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주요 비수술 치료법:
- 약물치료 - 진통제, 근육이완제, 항염증제, 신경통 완화제를 사용합니다.
- 주사치료 (신경차단술,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등) - 염증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빠르게 완화합니다.
- 물리치료 및 도수치료 - 전문 물리치료사의 도움으로 근육 이완, 자세 교정 등을 시행합니다.
- 운동치료 및 자세교정 -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을 통해 통증 재발을 예방합니다.
- 체외충격파,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 등 - 최근 도입된 다양한 비침습 장비 치료도 통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꼭 기억해야 할 점
- 정확한 진단이 우선입니다. - 허리 통증의 원인은 단순 근육통부터 디스크, 협착증, 심지어는 장기 질환까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MRI와 같은 영상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치료 방향이 정해집니다.
-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통증이 생겼다고 바로 수술을 선택하기보다는 약 6주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 순서입니다.
- 전문의 상담은 필수입니다. - 자신의 상태와 생활 패턴, 직업 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계획이 필요하므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수술은 ‘마지막 선택지’일 뿐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모든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조절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이나 주변의 이야기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무리하게 수술을 결정하기보다, 내 몸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통해 건강한 허리를 되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당신의 허리 통증, 수술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